동행 2 나란히 서서 간다는 것. 한 평생 같은 사람과 같은 목적지를 향해 길을 간다는 것. 꼿꼿이 걷기 힘들어지도록 같은 길을 걸어왔다는 것. 앞으로 가야할 길도 꽤 남았다는 것. 운길산 산행 후 들렀던 세미원을 한 바퀴 돌아 나오다가 햇살 강한 여름의 석양을 마주하고 도란 거리며 걷는 노.. 눈으로 보는 이야기 2012.07.24
[스크랩] [홍대 커피] 가장 비싼 커피 - 사향고양이의 배설물로 만들어진 르왁커피 예전에 홍대에서 월드디제이페스티발을 준비 할때마다 갔던 그 근처의 있었던 그 카페! 그 카페의 윗층에 있는 커피 문화원에 방문했습니다. 그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 바로 르왁 커피를 시음하러갔습니다. (저는 바리스타공부를 조금 했었던 사람이예요. 그래서 이론으로만 만나볼 수 있었.. 눈으로 보는 이야기 2010.09.21
봄을 찾아 나서다 오랫만에 야생화 기행을 따라 나섰습니다. 미리 봄냄새를 맡고 싶기도 했고 사진으로 볼 때마다 가슴을 설레게 만들던 복수초를 꼭 만나고 싶었습니다. 어제보다 맑았지만 많이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기행팀의 리더는 도심에서 심하게 그을린 폐를 청소하라고 팔당호 후미진 곳으로 우회하는 배려를 .. 눈으로 보는 이야기 2009.02.26
동행 재작년 6월. 회현지하도를 버겁게 올라오는 80 중반으로 보이는 노부부와 마주쳤었습니다. 서로의 존재에 의지해 묵묵히 계단을 밟습니다. 바깥보다는 서늘한 지하계단이라도 오뉴월의 무더위에 늘어진 몸으로 손잡이에 의지하지 않고는 두 분 다 계단을 오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할머니의 가방을 .. 눈으로 보는 이야기 2009.01.29
기다림 전철에 실려 목적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모자와 짐을 벗어놓고, 짓누르던 삶을 벗어놓고 세상이 흔드는대로 몸을 맡기고 삶에 초월한양 무표정하게 목적지의 도착을 기다립니다. 종점에 닿기 전이라도 언제든지 편안하게 내릴 수 있다는듯 담담합니다. 원하는 곳으로 실어다줄 버스가 오지 않습니다... 눈으로 보는 이야기 2009.01.20
화염 사진 : 용산 철거민 농성장 강제진압 현장 / 노컷뉴스[펌] 얼마나 뜨거웠을까... 얼마나 분노했을까... 얼마나 속이 터졌을까... 얼마나 삶을 향한 욕구가 치열했을까... 얼마나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을까... 오늘, 이 한 장의 사진을 보면서 좌절과 분노와 '그'들을 향한 증오를 토한다. 눈으로 보는 이야기 2009.01.20
덕유산 - 설천에서 향적까지 눈이 기대한만큼 덮여있지 않았습니다. 어설픈 설경은 오히려 삭막하기까지 했지만 죽은 후에도 천년 세월을 버텨왔다는 주목과 구상나무를 요모조모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덕유산을 찾은 의미는 있습니다. 지낸해의 그 감동속으로 다시 빠져보고 싶어 내달았고 아쉬움에 한차례 더 오르리라는 계획.. 눈으로 보는 이야기 2009.01.10
네온의 아침 이 거리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 풍경을 담은 시각이 아침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 챌 것이다. 12시간후의 이 거리는 통행이 쉽지 않을만큼 붐비는 곳이니 말이다.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이면 아침 여섯시에 이 길을 지나기 시작한지 100일이 되가지만 여전히 낯선 풍경이다. 그리고 매번 의문부호를 남.. 눈으로 보는 이야기 2008.09.16
하늘공원에서 간간이 소나기 후드득거리는 주말이었습니다. 출사 계획이 없느냐는 나의 유혹을 기다렸다는듯 덥썩 나꿔챈, 흐린 하늘이 딱 좋다는 나의 벗과 하늘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삼각지의 명화원이라는 화교식당에서 만두를 곁들인 자장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지만 여늬때보다 길게 늘어진 줄에 질려 .. 눈으로 보는 이야기 2008.08.17
610 광화문 소묘 1987년 6월의 나는 공주시의 한 면소재지에서 돼지를 키우고 있었고 명동의 물결에 합류할 수 없어 그저 마음만 보내야 했습니다. 2008년 6월 10일의 나는 그때 서지 못했던 그 자리를 찾았습니다. 중앙극장에서 명동성당 고개를 넘어 소공동 지하도를 지나 시청앞으로 향했습니다. 덕수궁 앞에서 마주친, .. 눈으로 보는 이야기 2008.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