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말했다.
"다시 한 번 장미꽃을 보러 가보렴. 그러면 너는 너의 장미꽃이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이라는 걸 깨닫게 될거야."
장미꽃을 다시 찾아간 어린왕자는 장미꽃들을 향해 말했다.
"아무에게도 길들여지지 않았고 아무도 길들이지 못한 너희들은 나의 장미와 조금도 닮지 않았어."
길들여진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길들여준 사람의 숨소리, 웃음소리,작은 기침소리는 말할 것도 없고 화난 얼굴까지도 수용한다는 말이다.
계절에 길들여졌기 때문에 우리는 거센 폭풍을 두려워하면서도 받아들이고 몸을 움추리며 두툼한 털옷을 끼어입으면서 겨울을 받아들인다.
장미꽃들은 자기 별에 두고온 꽃만큼 어린왕자를 길들이지 못했기때문에 수 많은 다른 꽃들과 같은 장미일 수 밖에 없었다.
길들여졌으면서도 길들이지 못하는 것은 아픔이다.
여우가 말한다.
"네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것은 네가 그 꽃을 위해 써버린 시간이란다."
사랑의 감정은 어느 한 순간 밀물처럼 밀려들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사랑은 은근히 우려낸 곰국 같은 것이라는 말 아니겠는가.
현실에 길들여지고 싶다.
교활해지기를 원하는 삶이라는 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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