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멎을듯한,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몸이 부르르 떨립니다.
뒷편 봉우리에는 아직 안개가 머물고 있습니다.
어느새 솟았던지 구름 사이의 좁은 틈새를 뚫고나온 아침햇발이 해수면에 반사됩니다.
안개 뒤에 숨어있을 비경을, 아직은 상상만 합니다.
남쪽의 금강산이라는 명성이 전혀 무색하지 않았습니다.
오른쪽도, 왼쪽도 모두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산이었습니다.
기암괴석, 달리 바꿔 말할 말이 없는....
억새와 기암과 바다와 섬, 또 파란 하늘.
이 아름다움에 빠져 넋을 잃은 나는 어느새 후미로 쳐지고 말았습니다.
편안한듯 하면서도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모나고 거친 바위가 곳곳에 널려 있었습니다.
여섯시간의 종주가 마무리 되는 마지막 봉우리였습니다.
달마산.
만만하게 볼 수만은 없는, 10~20미터짜리 로프가 곳곳에 걸린 유경훈련장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숨이 차오를 때 둘러보는 다도해의 절경은 막힌 가슴을 뚫어주는 청량제였으며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당끝마을이라는 거리감때문인지 사람의 흔적이 그리 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2007. 09. 09
아직도 주체못할 여운에 허우적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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