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창 너머

물방울 놀이

낮은담☆ 2012. 7. 7. 09:07

홍수와 가뭄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사업을 감행했다는

4대강이 있는데도

속수무책으로 타들어가던 대지가 긴 갈증에서 벗어났다.

 

이틀 동안 시원하게 퍼붓더니

덤으로 가을처럼 쌀쌀한 아침이 열렸다.

 

날씨에 구색이라도 맞추려는듯

하늘도 푸르다.

 

 

오래 방치해둔 DSLR에 익스텐션 튜브를 끼워넣고

아침놀이를 시작했다.

 

숨을 멈추고 초점창을 노려보자니

금새 호흡이 달린다.

 

거의 아물어 가는 옆구리 갈비뼈가 욱신거리지만

아침햇발을 가득 머금고 반짝이는 이슬이 즐겁다.

 

 

 

 

 

 

 

 

 

 

 

 

매크로렌즈가 아쉬운데

이 지겨운 궁핍합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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