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가 채안됐을 시간에 창문을 여니
여명이 황홀하게 번져있다.
색감이 너무 곱다.
망원렌즈를 꺼내려다 카메라가 두 대 다 사무실에 있음을 깨닫고
탭을 집어 들었다.
건너편 아파트를 덮었던 어둠이 말리고 있지만
예배당의 십자가가 아직 붉다.
노출 보정도 좀 해서 붉은 하늘을 강조하고 싶어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 탭의 기능이 낯설어 결과물이 감동적이지 않지만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주고 싶어서
유명산에서 다친 옆구리가 그리도 욱신거렸나보다.
기분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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