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에 실려 목적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모자와 짐을 벗어놓고, 짓누르던 삶을 벗어놓고
세상이 흔드는대로 몸을 맡기고 삶에 초월한양 무표정하게 목적지의 도착을 기다립니다.
종점에 닿기 전이라도 언제든지 편안하게 내릴 수 있다는듯 담담합니다.
원하는 곳으로 실어다줄 버스가 오지 않습니다.
빠른 속도로 스쳐지나가는 차들을 초조한듯 바라봅니다.
가방을 메고 머플러로 몸을 감싸고 있지만
빈 자리가 겨울 날씨만큼이나 차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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