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머리]
하루 부식비 2,000원을 들고
시장에 갔다.
'그머리 없는 돌미나리' 한 근에
천 오백원
파란다리 길게 벌리고
요염한 고개짓으로
나를 데려 가세요.
차라리 내게는
거머리처럼 착 달라 붙을 그런
여자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
하릴없이 콩나물만 샀다.
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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