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詩 거머리

낮은담☆ 2008. 1. 17. 10:30

[거머리]

하루 부식비 2,000원을 들고
시장에 갔다.


 '그머리 없는 돌미나리' 한 근에
 천 오백원

 

 파란다리 길게 벌리고
 요염한 고개짓으로
 나를 데려 가세요.

 

 차라리 내게는
 거머리처럼 착 달라 붙을 그런
 여자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
 하릴없이 콩나물만 샀다.

 

 

                                     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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