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송이에 시선을 고정 시키고 살펴보면 그저 꽃 한송이가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꽃을 구성하고 있는 무수한 작은 입자들 하나 하나가 곧 우주라는 것을.
현미경의 눈만큼은 아니지만 단렌즈에 익스텐션 튜브를 장착하고 들여다보는 세상도 참 오묘하기만 하다.
분홍색이 참 예쁘던 이 꽃의 이름을...
제 몸 크기의 수 십배 크기로 키워 본 참깨알만한 꽃망울.
접시꽃의 꽃술을 당겨보았다.
변종일까?
다른 접시꽃에는 없는 붉은 꽃잎이 꽃술 사이에 도드라진다.
가시에 찔리면 눈을 멀게 한다던가?
선교장 정원에 만개한 능소화 한송이.
오이꽃.
활짝 벌린 꽃은 암꽃이 확실했지만 아직 입을 다물고 있는 녀석은...
새벽 햇살에 막 벌어지고 있던 도라지꽃.
만개한 가지꽃을 향해 대쉬하는 아주 작은 날것.
렌즈를 들이 밀어도 미동도 없이 모델 노릇에 충실하던 고추잠자리의 두 눈과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