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창 너머

비오는 화야산에서

낮은담☆ 2008. 4. 4. 08:32

 

야생화를 기행을 알리는 카페 공지를 읽고 후두득거리는 빗길을 따라나섰다.

잠시 개이는듯 했지만 비의 굵기가 오락가락 하더니 결국 판초를 뒤집어 쓰게 만들었다.

 

빗방울에 얼룩지고 김 서린 렌즈를 연신 닦아대며 담았지만 소득만으로는 최악이었다.

그럼에도 사진속에서 나를 유혹하던 그녀들과 상견례를 하는 동안의 설레임은 그 모든 것을 덮어주었다.

 

 

 

잠시 비가 잦아든 계곡

 

 

 

노루귀 

 보송거리는 솜털이 매혹적이더니 번들렌즈의 한계를 각성 시킨다.

 

 

괴불나무꽃

렌즈에 떨어진 빗방울을  대충 손으로 �어내고 담은 결과라는 게 이렇다.

 

 

꿩의 바람꽃

 

가녀린 꽃들에게는 한방울의 빗물 조차도 버거운 게다.

 

 

꿩의 바람꽃

 

 

 

털제비꽃

 

겨우 콩알만한 크기였다.

 

 

얼레지꽃

활짝 피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녀를 웃게할  한줌의 햇살은 비구름 위에서 몸단장을 하고 있으려니...

 

 

 

 

처녀치마꽃

 

지난해 피어올라 겨우살이를 지난 잎을 뚫고 피어난 엄지공주 -꽃망울의 크기가 엄지 한마디쯤 된다-

꽃이 진 뒤에야 새잎이 피오 오른다나?

 

 

청노루귀

교묘한 곳에 피어 있어서  렌즈를 더 이상 가까이 들이밀 수 없었다.

 

 

들바람꽃? 하얀바람꽃?

 

이름이 헛갈리는...

 

 

두물머리에 이르러서야 벗겨진 구름사이로 서산이 물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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