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하다...
7년인지 8년인지 그 이상인지...
너무 오래 잊고 있었다.
100일 남짓 쌍곡계곡에 머무는 동안 하루에도 수 십번씩 바라보던 이 나무.
그해 여름을 강타한 푹풍에 부러져 널브러진채 방치되던(기 백년 자란 소나무를
잘못 만지면 심한 부정을 탄다는 미신때문에) 십 수년 자란 나무보다 더 굵은 가지를
내손으로 잘게 잘라준 이 나무.
이만큼 잘 생긴 소나무를 흔히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기억의 표면으로 불쑥 떠올라 진한 그리움에 잠기게 해준 이나무.
마침내 그곳으로 달려가 그를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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