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창 너머

나들이

낮은담☆ 2009. 10. 26. 00:27

 

 

 

저 아이 보다 더 어렸을 때였을 것이다.

아이의 손에 들린 것과 같은 종류의 완구가 그 시절에도 있었다.

 

프래스틱이 귀하던 그 시절이었기에 나무가 주 재료였다.

외형상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구조는  맞물린 기어가 프로펠러를 돌리는

프래스틱 제품과는 사뭇 다를 수 밖에 없었다.

 

자식에게 좀 더 좋은 것을 쥐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고

선친의 자식 사랑도 결코 가볍지는 않았다.

 

나무 완구조차 귀하던 시절, 아이가 굴리고 가는 것과 흡사한 완구를 손수 만들어 주셨으니 말이다.

그것도 프로펠러 하나 짜리가 아니고 한 쌍의 프로펠러가  돌아가도록 고안된 폼나는 것으로.

 

분유통을 손에 들고 아이와 산책중인 모자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54~5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반사적으로 셔터를 눌렀다.

 

자전거가 한 두대만 더 화면을 채워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그림이다.

 

 

 

10월초의 난지천 캠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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