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창 너머

구봉도 2010

낮은담☆ 2010. 3. 17. 12:50

 

이맘때쯤의 구봉도는 노루귀가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일요일 아침,  오후의 비소식이 들렸지만 오랜 벗과 함께 지난해처럼 구봉도로 향했습니다.

 

 

구봉도에 도착할 무렵에는 햇발이 약해지고 있었습니다.

노루귀의 매력은 쾌청한 날 역광에  반짝이는 솜털의 아름다움에 있는데 아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른 봄에 피는, 여리기만한 노루귀는 낙엽속에서 추위를 견디며 솟아오릅니다.

여간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자칫 밟아버리기도 하지만

  이끼 낀 손바닥만한 돌 뒤에 수줍게 솟아오르는 네자매를 찾아냈습니다.

 

 

 

 

 

더 자세히 보기 위해 21mm 익스텐션 튜브를 장착하고

촛점창으로 네 자매를 불러들인 순간

보송거리는  솜털때문에 오히려 그녀들이  애처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클릭해서 보기)

 

 

 

 

세장의 그림이 풍기는 분위기는 많이 닮아있습니다.

그러나 무리지어 피어있는 한무더기보다

서로 의지해 피어오르는 두세송이를 찾아내는 일이 훨씬 즐겁습니다.

 

 

봄은 이미 손등을 타고 오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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