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창 너머
태백산에 오르는 길.
6부 능선쯤일까?
서로 어긋난 키의 두 줄기 시누대가 두터운
눈위에 의지하듯 서있습니다.
허리 꼿꼿이 펴고 자신들이 시누대라는
유일한 증표나 되는듯 달랑 한 장의 푸른 인식표를
머리에 이고 서있습니다.
흰눈밭의 푸른 잎이
오히려 애처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