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창 너머

꽃을 탐하라

낮은담☆ 2012. 4. 15. 19:43

 

노루귀

 

 

 

현호색

 

돌단풍

큰괭이밥

 

 

 

산자고

 

 

토요일.

수리산에 올랐다.

노루귀는 이미 한물 건넜음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요행과 함께.

 

예상대로 개별꽃과 현호색이 지천에 깔려 있었고

늦게 피었던 노루귀 마저 꽃잎을 땅바닥에 쏟아낸 끝물에

가늘고 약한 꽃대에 매달린 탈색된 분홍 노루귀의 발견은 그나마 행운이었다.

 

노루귀가 세력을 잃을 무렵이면 큰괭이밥이 새로운 맹주인양 피어 오른다.

그리고 드물게 발견되는 산자고.

 

숨을 멈추고 초점을 맞추는 동안 이미 다른 꽃들을 섭렵한 꿀벌 한마리가

맹렬한 기세로 촛점창 안으로 들어왔다.

아니, 들어와 주었다.

그리고는 부지런히 꽃을 탐한다.

 

 

(사진을 클릭하면 꿀벌의 몸에 묻은 꽃가루를 세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