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창 너머
변산 바람꽃, 그녀를 다시 만나다
낮은담☆
2012. 3. 4. 10:15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해 준 그녀가 그리워 변산으로 달렸다.
그런대로 화창한 날이었지만 그곳의 하늘은 해를 보여주지 않았다.
빛이 없는 날의 결과물은 뻔하지만 어쩌랴.
무리에서 떨어져 피어있는 세 송이에 눈길을 주어보지만 빛이 아쉽다.
변산 바람꽃의 매력은 보라색과 노란색이 화려한 꽃술인데
올해 만난 그녀들은 그저 수수하다.
가끔은 뒷태도 보아야 한다.
다른 꽃을 찾아서 얕은 계곡에 내려섰을 때 아주 짧은 순간 구름이 열린다.
역광에서 더 도도한 그녀의 매력이 새롭다.
이 그림마저 만나지 못했다면 돌아서는 발걸음이 허허로울 뻔 했다.
마음에 드는 그림은 항상 가로와 세로를 모두 담곤 한다.
뒷태를 담고 다시 돌아가 앞모습을 확인한다.
매크로 렌즈가 정말 아쉽다.
변산바람꽃의 꽃잎은 다섯 장이지만 가끔은 돌연변이가 눈에 띄인다.
넉 장짜리는 더러 보았지만 무려 일곱 장의 꽃잎이라니...
아직 화장을 마치지 않은듯 얌전한 그녀들이 아쉬었지만 다시보니 나름 매력적이다.
가녀리게 피어 오르는 노루귀를 찾아냈다.
노루귀의 아름다움은 역광에 반짝이는솜털인데 그녀를 예우해줄 빛이 없었다.
그래도 올해 처음 만난 노루귀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