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는 이야기
큐피트의 화살
낮은담☆
2008. 5. 29. 21:33
갑자기 벚꽃이 생각났습니다.
올봄, 윤중로를 두번씩이나 다녀왔으면서도 꽃감상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첫 날은 친구와 동행해 사진거리를 찾느라 사람 구경에 치우쳤고
두번째 찾은 날은 하필 장마비처럼 추적거리는 봄비에 젖지 않으려 펼쳐든 우산의 숫자가 꽃만큼 많았거든요.
사랑놀이를 하는 젊은 한 쌍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청년이 그의 여자에게 요구한 포즈를 캠코더에 담고 있었습니다.
나비처럼 나풀거리며 꽃인양 하늘거리며 춤을 추는 액정 속의 연인을 사랑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그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춘객들은 그들에게 별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사랑은 참 좋은 것입니다.
군중속에서 자기 남자를 위한 공연을 하면서도 멋적어 한다거나 부끄러워 하지 않아도 좋으니 말입니다.
회전을 마친 처자는 그녀의 남자를 향해 큐피트의 화살 대신 손가락 총을 쏩니다.
매력적인 눈웃음을 짓고 있음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