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창 너머

숭례문의 몰락

낮은담☆ 2008. 2. 11. 23:12

 

지난 한해동안 일주일에 한 번은 지나던 이곳.

가슴 저미는 몰락의 흔적이다.

 


 

 

석축만 남기고 무너져 내린 역사.

 

 


 

 

그 곱고 당당하던 자태가 끝내는 흑백사진 속의 추억처럼 아득해지겠지.

 

 

 

 


 

 

황망한 사건에 비분강개하는 이들과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냥 그런 일이 있었나보다 하며 지나치는 이들이

서로 뒤엉켜 혼돈속에서 신호를 지키는 질서의 아이러니.


 

 

오랫동안 둥지를 틀었던 한 무리가 날아가버린 뒤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듯 허공을 맴도는 비둘기.

 


 

 

 

주저앉은 지붕과 용케도 버티고 있는 휘어진 추녀가 슬프다.

 

 

사진은 때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색상을 자연색에 가깝게 재현하노라 하지만 왜곡된 화려함은 눈으로 보는 참혹함조차도 포장을 하려든다.

 

 


 

 

 

철거를 위해 기증기가 동원 되었지만  현장에 사고 지휘부는 없었고 전경 여남은 명이 포리스 라인을 지킬뿐.

 


 

 

 

나름대로 분주한 기자들과


 

겨레의 각성을 촉구하는 우국충정의 모습까지도.

 

 

 

숭례문이 건재하던 때 YTN은 숭례문의 위세에 눌린듯 큰 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왜소해 보이더니
석양이 참 슬쓸하기만 하다.